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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에 위치한 유유제약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 고양이 두 마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유원상 대표가 데리고 출근하는 고양이 '아리'와 '랑'이다. 케이지에 담겨 회사에 도착한 고양이들은 7층 대표실 옆 회의실에서 한나절 보낸 뒤 저녁에 유 대표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점심시간에는 직원들이 삼삼오오 들러 고양이와 놀아주기도 한다.
유 대표와 고양이의 동반 출근은 유유제약의 새로운 사업 방향과 의지를 담고 있다. 반려동물 사업을 신사업으로 정한 이상 단순히 펫 관련 시장 자료에 의존하기보다 실제 경험을 통해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직원들이 고양이와바다이야기온라인
교감하면서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이는 마케팅·제품 기획 단계에서 사고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양이를 회의실에 풀어두는 것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반려동물의 습성이나 생활방식 등을 접해야 더 능동적이고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사모펀드
명했다.
앞서 유유제약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동물용 의약품, 동물용 의약외품, 동물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용품의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또한 서울대 수의대 질병진단센터장을 맡았던 수의학 감염병 전문가 최강석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동물의약품을 비롯한 반려동물 사업을 단순한 신사업이 아닌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바다이야기동영상
는 의지를 드러낸 대목이다. 이후 유 대표는 회사 내 펫사업 부서를 신설하고, 직접 사업을 챙기고 있다.
동물의약품 사업은 국내 제약사들이 눈여겨보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제네릭 의약품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동물의약품은 성장성이 클 뿐 아니라 개발기간은 짧고 규제는 강하지 않아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기존 의약품 연구개제넥신 주식
발 경험과 생산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은 2022년 2억8720만 달러(약 4000억 원)에서 2030년 6억7320만 달러(약 94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1.2%다.
다만 대부분 국내 제약사들이 건기식황금성포커게임
이나 내수 위주 전략을 택한 반면 유유제약은 초반부터 미국을 겨냥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4월 미국의 동물용 신약 개발 기업 '벳캅', 반려견 전용 커뮤니티서비스 'DOG PPL'에 12억4000만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하며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어 7월에는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위해 450만 달러(약 62억 원)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연내 미국에 동물의약품 관련 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가구의 약 70% 이상이 반려동물을 보유하고 있는 시장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대하는 문화가 오래됐기 때문에 의료비 지출에 대한 저항이 적고 비싼 치료제에 대한 수요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반려동물 의약품 소매 매출은 총 126억 달러(17조5000억 원)에 이르며 2030년까지 연평균 7.9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보다 성장률 자체는 낮지만 시장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만큼 확실히 자리 잡는다면 안정적인 매출원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유학파 출신 유원상 대표의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1974년생인 유 대표는 미국 트리니티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이후 뉴욕 노바티스 ,싱가포르 노바티스를 거쳐 2008년 유유제약 상무로 입사했다. 노바티스에서 다국적 시장을 경험한 그는 이번에는 동물의약품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는 것. 펫사업을 총괄하는 유 대표는 요즘도 종종 미국을 찾아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국내 시장도 성장하고 있지만, 시장성이 훨씬 큰 미국을 먼저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판단했다"며 "제약사 본업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반려동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옥현 기자 (okhi@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