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오유정 9 2,397 2016.04.27 14:02
어느새 슬슬 더워지는 계절입니다.
나리들과 잘 지내시나요?

저희집도 이제 아기새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여런 선배님들 댁의 아기자기 귀여운, 혹은 왕성하고 활기찬 번식 소식에 부러운 맘만 가득하다가...
그간 이러저러한 사연이 있어서 좀 의기소침해져 있었는데 이제서야 정신 챙기고 소식 전합니다.

지난 3월 어느날.
저희집 글로스터중 제일 이뻐라하는 흰둥이 코로나가 초산의 어려움을 혹독하게 치루었습니다.
그 작은 몸에서 나온 것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출혈이 심하고, 혈색 없는 부리와 발, 비척대는 작은 새의 모습에.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긴 하면서도, 괴롭히지 말고 편하게 가게 해주자... 하는 맘을 먹었습니다.
이제 이 예쁜 아이를 못 보겠구나...해서 그와중에 울면서 사진까지 찍었어요.
알막힘 얘기는 들어봤지만 이렇게 유혈이 낭자한 경우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어찌나 놀라고 속상했는지, 한 달도 넘게 지난 일인데 다시 생각해도 떨립니다.

그렇게 힘들게 낳아논 알은 옆집으로 업둥이 보내고,
흰둥이가 가면 묻어줘야지...들여다 보는데. 이 아이가 바들바들 떨면서도 버티더군요.
살아주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실낱같은 희망으로 꿀물을 타 먹이며 그 날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두번째 줄 사진)
떨어져 있을거야...하고 보는데,
흰둥이가 살아있었습니다!!!
그런데 괜찮은지 살피려 보니 두 번째 알을 낳고서 끼고 앉아있는 겁니다.
찌그러진 알이라 금방 깨져버리긴 했지만, 그몸을 하고서도...정말이지 놀라운 본능을 실감했습니다.

여전히 비틀거리며 버텨낸 아이에게 꿀물을 타 먹이려는데, 주사기를 쪼아대는 귀여움까지 보여주더군요.
달달하니 맛있고 먹고 나서 힘도 나고 괜찮았나 봅니다.^_____^
그제서야 정말 살았구나...싶었습니다.


그렇게 흰둥이는 모진 고초를 겪고도 살았습니다.
두 번째 알 이후에 얼마간 회복기를 지나서 네 개의 알을 낳았고, 포란하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다른 둥지는 이런저런 간섭을 했지만 흰둥이는 니 맘대로 다해라... 내버려두었습니다.
몸이 정상은 아닌지 모두 무정란이긴 했지만요.
뭐... 괜찮습니다.
기적처럼 살아준 것만으로 고맙습니다.

지금은.
엄마랑 이모랑 자매들은 일에 치여 있는데,
흰둥이는 큰 장에서 다른 노는 애들이랑 룰루랄라 신나게 놀고 먹으며 잘 지냅니다.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0^

Comments

오유정 2016.04.27 14:09
  화사하고 흐뭇한 소식이 아니라 유혈낭자한 엽기 소식 먼저 전해 죄송합니다!
현재 저희집 나리들 번식 상황은 정리 되는 대로, 아들내미 잠잠한 틈을 타서 조만간 또 전해보겠습니다.
황성원 2016.04.27 17:13
  다행이네요. 오유정님의 보살핌속에 체력 회복하여 늦게라도 번식 소식이 들릴듯 하네요.
김종완 2016.04.27 23:21
  앞으로도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카나리아는 약한 체질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강하군요!
정순진 2016.04.28 08:50
  그녀석도
쥔장의 정성으로 살아 난걸 알거에요~
유정씨
지난번 태어난 이쁜 뚜껑이들 좀 올려봐~.....우리 딸이 너무 앙증스럽다고 자기 카톡으로 가져갔어!

이응수 2016.04.28 09:02
  주인님의 지극한 정성 덕인것을 그 카나리아도 알고 있답니다,
꿀 물 타서 주는 그 정성을 왜 모르겠어요?? 주인님 화 이 팅!!
김영호 2016.04.28 12:45
  천만 다행입니다.
올해는 건강을 해복하는것이 ....
김문식 2016.04.28 15:52
  정말이지 지극한 정성으로 살아났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회복하고 행복한나날이 되길 기원합니다.
김일두 2016.04.28 16:02
  한마디로 감동어린 스토리 입니다.~~~~^^
덕있고 믿음있는 쥔장님 덕분에 녀석의 미래가 또 한번 바뀌지 않았나 저만에 생각을 해봅니다.

암튼 흰둥이가 건겅하고 튼튼하고 씩씩하게 생활했으면 합니다...^^
오유정 2016.04.28 20:05
  흰둥이는 발랄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건강해요!
짜식이 어제부터 뭘 자꾸 물고 다녀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입니다. ㅋ~
짝꿍을 딴 데로 장가보내 버렸는데 어쩌나... 고민도 되고요 -,.-

관심 가져 주시고 격려의 말씀 아끼지 않고 해주신 여러 님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소식 있으면 또 전해드리겠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접속통계
  • 현재 접속자 416 명
  • 오늘 방문자 635 명
  • 어제 방문자 1,289 명
  • 최대 방문자 11,198 명
  • 전체 방문자 6,222,650 명
  • 전체 게시물 76,542 개
  • 전체 댓글수 179,287 개
  • 전체 회원수 1,604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